채용사례

강○○씨는 일찍이 30대때 당뇨 진단을 받았지만 일반적인 환자보다 훨씬 신장기능이 일찍 악화된 케이스의 중증 환자로, 7년만에 기능 악화로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배우자가 남편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시켜줄 만큼 헌신하였지만 2년만에 다시 기능이 상실되었고, 최근까지 이틀에 한번씩 힘든 투석을 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반 직장에 다녀보려 애를 썼지만 투석한 당일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쉽지 않았기에 사실상 경제활동을 거의 포기하려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재택근무 업무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 설마 하면서도 한국장애인일자리개발원을 통해 이력서를 제출하였다고 합니다.

이력서 등록 후 한 달여가 지난 어느 날 강○○씨에게 취업 소식을 알렸는데 처음에는 믿으려 하지 않더군요. 왜냐하면 투석하는 날에는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는데, 본인 사정에 맞춰서 근무시간이 편성된다고 하니 그런 일이 정말 있을까 싶었던 거지요. 하지만 강○○씨가 살고 있는 제주까지 방문하였고 직장과 본인의 삶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정말 이런 기회가 생길 수가 있구나, 이게 거짓말이 아니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된 것 같았습니다.

서류 작성 후에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일자리가 한 사람, 한 가족을 살린 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진심이 닿은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